내 까르보나라 혹은 계란국수 레시피

난 까르보나라를 매우 좋아하고 자주 만들어 먹는다. 그리고 이게 생각보다 매우 간단한 음식이라 첨가되는 레시피도 사람마다 다 다르더라.
아, 계란국수나 먹어야겠다 하고 만드는 내 까르보나라 1인분 레시피 공개.
매우 자세하게.

먼저 준비물. (필수 재료는 볼드체)

  1. 후라이팬 : 너무 작지 않은 걸로 준비, 크면 좋다. 볶아야 되기 때문에 작으면 볶기 힘들다.
  2. 큰 냄비 : 파스타 면을 삶을 때 물양이 적으면 나중에 좀 애매해진다. 만약 설거지 거리 때문에 싫으면 패스. 패스할 거면 후라이팬으로 면을 먼저 삶은 다음에 볶기 시작하면 된다.
  3. 면 건질 채 : 만약 냄비가 파스타 삶는 냄비면 필요 없다.
  4. 긴 젓가락 : 다른 도구로 대체 가능하나 이걸로 삶고 볶고 먹고 다 할 거임.
  5. 칼과 도마 : 없으면 가위.
  6. 깊은 대접(면기) : 그 낙지볶음 집 가면 비벼 먹으라고 주는 정도의 대접, 이걸로 먹을 거다.
  7. 파스타 면 아무 거나 : 양은 알아서, 생각보다 양이 많으니 고려해서 집는 게 좋음.
  8. 베이컨 한 주먹 : 되도록 얇은 쪽이 좋다. 굵어도 상관은 없음. 좀 깔끔하게 먹고 싶으면 한 주먹 집은 거에서 반만.
  9. 깐 마늘  : 간 마늘도 괜찮다. 난 한 주먹 정도 넣는데 마늘향 안 좋아하면 패스해도 무방하다.
  10. 통후추 : 없으면 그냥 후추도 괜찮은데 맛 차이가 좀 많이 남.
  11. 소금 아무 거나 : 그냥 굵은 소금도 괜찮다, 팍팍 쓸 수 있는 걸로. 면에 간을 하는 용도고 베이컨은 염장이 돼있으니 없으면 패스해도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12. 파마산 치즈 : 갈아서 넣는 다른 치즈도 있는데 있으면 그걸로. 난 안 뿌리고도 먹긴 한다.
  13. 올리브유 : 정 없으면 다른 기름으로 하고 정말 살짝만 넣고 베이컨에서 나온 기름만으로 조리한다. 대신 올리브유가 없으면 맛 차이가 많이 난다.
  14. 계란 하나 : 계란 생으로도 좋아하는 사람이면 두 개도 괜찮다.
  15. 청양고추 하나나 두 개 : 원래 넣을 때는 페페론치노 이런 거 넣는데 그냥 매운 맛 나는 고추면 그거 쓰면 된다. 보통은 청양고추 하나 넣는데 두 개 이상은 오늘 좀 매운 게 땡긴다 싶을 때. 싫거나 없으면 생략해도 된다.

일단 이건 설거지 거리를 최소화 하고 조리 과정을 최대한 짧게 하려는 레시피.
그리고 혼자 뚝딱 먹는 거니 비주얼적으로 뭔가 원한다면 그냥 어떻게든 예쁘게 담아요.

  1.  큰 냄비에 물을 많이 넣고 끓인다. 물양은 이거 좀 많지 않나? 정도의 이상이면 된다. 끓이면서 소금 푹 퍼서 한두 아빠 숟갈 정도 넣는다. 아니 그냥 두 아빠 숟갈로 하자. 손으로 오므렸을 때 손바닥에 올려질 정도의 소금.
  2. 물을 끓이는 동안 재료 손질을 한다. 베이컨은 1~2센티미터 정도로 자르긴 하는데 취향 따라. 마늘은 깐 마늘이면 편으로 썰어 놓고, 간 마늘이면 그냥 넣으면 되니 냅두자. 청양고추도 편으로 썰어 놓는다.
  3. 이제 음식을 넣어 먹을 깊은 대접에다가 계란 하나나 두 개를 깨서 넣는다. 계란 노른자만 먹으면 노른자만 넣어도 된다. 근데 재료 남기는 거 싫으니 그냥 다 넣자. 파마산 치즈도 두 아빠 숟갈 정도 붓는다. 통후추도 갈아 넣는데, 좀이 아니라 많이 갈아 넣는다. 팍팍 갈자. 재료에는 안 적었는데 파슬리 가루 나중에 뿌리기 귀찮으면 지금 뿌린다.
  4. 대접 안에 넣었던 것들을 젓가락으로 섞어준다. 나중에 이 그릇으로 먹을 거니 예쁘게 섞는다. 소스 완성.
  5. 중간에 냄비의 물이 끓었으면 파스타 면을 넣어준다. 시간은 웬만하면 10분 내외면 되기는 하는데 싱숭생숭하면 파스타 면 포장에 써져있는 대로 하면 된다. 다 만들고 나면 좀 꾸덕한 느낌이 있으니 아예 꾸덕하게 먹고프면 푹 익히고, 면도 꾸덕하긴 싫다고 하면 살짝 덜 익었을 때 건지면 된다.
  6. 면을 건지는 예상 시간 4, 5분 전부터 후라이팬을 예열하고 올리브유를 두른 뒤 볶기 시작한다. 올리브유는 너무 적지 않게 넉넉하게 둘러준다. 손질한 베이컨과 마늘을 넣고 볶다가 마늘 색이 살짝 변하기 시작하면 손질한 고추도 넣고 같이 볶는다. 혹시나 면 건질 시간이 지나지 않도록 볶다가도 면은 잘 건지도록 하자.
  7. 볶는 정도는 취향 따라, 바삭한 거 좋아하면 바삭하게 해도 무방하다. 어쨌든 다 볶으면 불을 끄고 건진 면도 후라이팬에 넣고 비벼준다. 여기서 기름이 많아도 면을 넣고 비비면 면에 기름이 다 붙어서 남은 기름이 거의 없어지긴 하지만 기름이 너무나 많은 것 같으면 키친 타올로 기름을 조금 줄여줘도 된다. 면의 표면을 살짝 볶아도 맛있으니 취향 따라 불을 킨 상태에서 비벼도 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말 살짝만.
  8. 다 비볐으면 후라이팬에 조리한 것들을 아까 소스를 만들었던 대접에 다 긁어 넣고 계란 옷이 고루 입혀지도록 비비면 끝. 다시 깔끔하게 담기 위해 반대로 아까 소스 만든 걸 후라이팬에 뿌리고 비비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후라이팬이 충분히 식지 않으면 계란이 그대로 익어버리기 때문에 빠르게 비비거나 충분히 식힌 다음에 한다. 단, 면은 식지 않는 쪽이 좋아서 그냥 대접 쪽에서 비비는 게 편하다.
  9. 여기까지 비주얼도 꽤 괜찮지만 신경 쓰고프면 후추 한번 살짝 더 뿌려주고 파슬리 가루 있으면 것도 뿌려주고.
까르보나라 완성!

완성!

요약 : 면 삶고 재료 다 볶고 소스 만들고 다 쉐낏쉐낏
볶는 과정에서 더 넣고 싶은 거 있으면 단단한 거 위주로 넣어도 됨.

남은 음식물 쓰레기

  1. 계란 껍질
  2. 고추 꼭다리

설거지 거리

  1. 후라이팬
  2. 큰 냄비
  3. 채, 냄비가 파스타용이면 없음.
  4. 젓가락
  5. 대접
  6. 칼과 도마, 아니면 가위

이상 내 느낌적인 느낌의 파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