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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니가 좀 전에 한 짓을 알고 있다.

엄마가 찍어서 보내준 사진. 내 오른발 네 번째 발가락이 똑같다.

엄마가 찍어서 보내준 누나랑 나. 내 오른발 네 번째 발가락이 똑같다.

1.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가장 좋으면서도 나쁜 점은 바로 서로 언제나 연결이 돼있다는 거다. 특히 페이스북. 친구들과 헤어진다는 개념이 좀 모호하다. 물론 페이스북을 수시로 확인하는 내가 전제로 있어야겠지. 또 좀 소원해진 관계의 친구나 오래 못 본 친구의 소식도 친구가 돼있으면 일단 올라오니 뭘 하고 사는지 대충 알게 된다. 또 다른 예로는 내 성격이 그래서 그런 게 더 크겠지만 그냥 소속이 같아 친구로 등록을 했는데 코드가 맞는 글이 올라와서 리액션을 해주고 싶은데 적극적으로 하질 못 하겠다. 이게 왜 그렇냐면 계속 소식을 보다 보면 언젠가 좀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실제로는 별로 만난 적도 없고 얘기한 적도 별로 없는데…

이런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끊기는 너무 힘들다. 호기심이라고 해야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호기심 때문에. 내가 이런 글을 올렸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아니면 그 사람은 글을 또 안 올리나 하는 그런 호기심. 뭐 나쁘다고는 생각 안 한다. 이거 밖에 할 게 없는 내가 문제지. 그래서 요즘은 그냥 계속 쳐다보기 보다는 그냥 글 하나 올리고 그냥 꺼버린다. 페이스북 좀 자주 하는데 그냥 폰에 앱 깔아서 푸시 알림 오게 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아니… 그것까지 하면 안 보고 있을 때도 그것만 신경 쓰고 있을 것 같다.

2.

시험이다. 내일은 시험이 없지만 모레는 시험이다.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할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은 나는 자괴감에 쩔어있다. 자괴감을 떨쳐 보고자 방도 청소하고, 책상에 스탠드도 켜놓고 CD 하나 넣으니 그냥 앉아서 음악만 듣고 있다. 뭐지…

정 안 되면 스탠드 남겨 놓고 다른 불 다 꺼버려야지.

3.

내 피부는 하얗진 않아도 참 질기구나 하며 날 것 그대로 살았는데 최근 들어 잦은 면식과 영양 부족이 원인인지 살이 틀 때가 있다. 트는 것도 그냥 허옇게 일어나는 게 아니라 가렵고 딱지도 앉는다. 아니 이게 무엇인가 이게 바로 아토피? 어쩌지 하고 바를 거 없나 하고 로션 발라 봤는데 하루만에 없어졌다… 이런 이유로 평생 거의 안 바르던 로션을 바르고 있는데 엄마가 그래도 이런 거 사면 바르겠지 하고 사준 로션 + 스킨. 샴푸 같이 그냥 누르면 나오는 거라 쓰긴 편하다. 이거 다 쓰면 이걸로 사달라고 해야징.
책상 위를 보니 먹다 남은 비타민 보충제가 있다. 이거나 먹어야겠다. 지금 뭐라도 영양을 섭취해야 돼. 오늘 두 끼 라면에 밥 말아 먹었단 말이야.

4.

2006년에는 장기 촬영을 갔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편두통이 진짜 최악이었다. 그나마 술 마시면 좀 덜 아프길래 술만 마셔댔지. 나중에 장기 촬영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편두통이 극에 달해서 찌그러져서 으으 거리고 있었다. 또 그때 코 한쪽에서만 콧물이 계속 흘렀는데 보니 그냥 주황색 물… 아스피린이고 타이레놀이고 두통약이 하나도 안 듣는 거다. 미미하게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질 않았다. 이거 뭐야 나 죽나 싶어서 병원 가보니 부비동염이란다. 그리고 약 하나 처방해 주시는데 쬐끄만 거 하나 먹으면 편두통이 싹! 우왕 의사 쌤 짱.

2007년 정도였나 군대에서 근 반 년간 기침이 떨어지지 않고 편두통이 엄청나게 심할 때가 있었다. 그때 역시 두통약따윈 듣지 않았고 부비동염 약을 먹으면 나아졌다. 휴가 나와서 병원에 가보니 이번엔 알레르기도 있단다. 난 알레르기 같은 거 없을 줄 알았는데 있긴 있네. 뭔 알레르기 검사를 주욱 하더니 먼지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단다. 좀 수긍은 갔다. 맨날 흙먼지 마시고 있었으니까… 증상이 부비동염 때랑 비슷했고 그때만 해도 아직 신경 쓰고 있어서 약을 먹고 있었지만 증상 주기가 점점 짧아졌었다. 알레르기 약까지 먹으니 좀 나아졌다. 그리고 그 뒤엔 사랑니가 난 것 같아 치과에 가니 그 사랑니가 염증이 있는 부분을 누르고 있다고 했다. 그거 쑥 뽑으니 아예 편두통이고 기침이고 전부 없어졌다. 우…와.

그렇게 편두통이 없어지고 약을 점점 띄엄띄엄 먹다가 이젠 약을 먹지 않는다. 외출할 때 창문 열어 놓고 들어와서는 습도 올리는 게 습관이 됐다. 그리고 그 뒤로는 감기에 거의 걸리지 않는 감기리스 몸이 됐다. 내 모든 감기의 원인은 먼지였구나… 여하튼 지금도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에는 별로 신뢰가 가질 않는다. 먹어서 효과가 있어야지 원.

어릴 때는 내가 감기 증세가 있으면 엄마는 잔뜩 긴장했다. 토하기도 하고, 코피가 나기도 했다. 그런데 토하는 걸 정말 싫어해서 억지로 참다 참다 결국 조금 하고, 또 토할 거 같을 때가 항상 새벽이라 새벽에 일어나서 엄마 깨우고. 코피가 나면 정말 비상이었다. 평소에는 코피가 나도 별 상관 없지만, 감기 걸렸을 때 코피가 나면 멈추지가 않았다.
코피 얘기하니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아마 기억 상으로는 2층 침대였던 것 같다. 1층에선 누나가 자고, 2층에서는 내가 잘려고 엄만가 아빠가 불 꺼주고 누웠는데 계속 콧물이 나오는 거다. 그래서 훌쩍 훌쩍 거리다가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배개가 빨갰다. 흰 배개였는데.
지금은? 코피는 무슨…

싸이월드

최초의 SNS 서비스는 싸이월드가 맞다.
페이스북을 쓰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싸이월드가 나빴던 건 아니다. 자기 전에 생각난 건데 둘 중 누굴 까려고 쓰는 건 아니고… 걍 누가 물어봤던 생각이 나서…

좀 더 폐쇄된 소셜 네트워킹을 원하는 우리 나라에서 싸이월드가 흥했고 또 그 극단적인 폐쇄성 때문에 망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네이버 등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하고 사람들은 블로그의 환상을 가지고 블로그를 시작하기 시작했지만, 친구들과의 대화나 공유가 목적이 아니었기에 이내 다시 시들해졌고, 그 뒤 떡하니 페이스북이 나왔다.
사람들은 거기에 몰렸지. 사람들의 미국적이고 세계적인 것에 대한 기대, 환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페이스북을 처음 봤을 땐 그랬다.

굳이 이런 말을 하는 건 정말 한 발 떨어져서 보면 별 거 아닌데, 요즘은 포장하는 그 기술이 정말 기가 막힌 거 같다. 이걸 쓰면 격이 좀 더 높아 보인다는 그 느낌.

나도 페이스북을 쓰고, 싸이월드가 가면 갈 수록 허접해진 건 맞지만 기능 한 두 개 가지고 페이스북이 더 낫단 생각은 안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