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휴가

이번 휴가.

저번 휴가처럼 계획도 없고 시간도 이상하지만, 어떻게는 잘 지낸 거 같다.


1.

지환이 집으로 갔다.
뭔 창고 같은 방을 청소 하고 나니 이제 좀 사람 사는 집 같다.

전기 장판을 산 게 최고였다.
학교 옆 이마트 가서 메트리스 사고 전기 장판 사고 의자 하나 더 사니까 이제 사람 좀 살만 하네.
따신 전기 장판은 영화 보는 걸 방해했다.

아 따뜻해라.


2.

결국 누나는 못 봤지만, 보고 싶은 사람은 봤다.

기분이 좋다.
이렇게 맨날 웃고 싶다.


3.

지금이야 명호 얼굴 보고 한 잔 하고 들어왔는데, 또 보고 싶다.
못 해 본 얘기가 너무 많다.

할 얘기가 너무 많은 것 같다.

4년은 짧았지만, 또 길다.


4.

간만에 가 본 해운대는 반갑다.
그대로인 것도 있고, 바뀐 것도 있지만 바뀌었을 뿐, 해운대는 해운대다.
프랑스건, 이스라엘이건, 해운대만한 바다는 아직 못 봤다.

중학교 때 보던 누나들이 손짓하는 거리는 작아졌을 뿐 그대로고,
밤의 해운대 바다도 금연 표지가 하나 더 붙었을 뿐 그대로고,
새끼들 나이만 들었을 뿐 얼굴은 그대로다.

바뀐 건 없다.

V : VICTORY

사용자 삽입 이미지저기 저 폐인은 누군가요.



내가 부족한 게 있으면, 니가 채운다.
니가 부족한 게 있으면, 내가 채운다.

난 항상 사람은 똑같다고 말한다.
그래, 똑같기는 똑같겠지.

똑같아서 귀찮은 것도 똑같아서 그런 거다.
똑같아서 못 하는 것도 똑같아서 그런 거다.


좀 더 깊게.

뭔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은 똑같아서 그런 거다.
뭐라도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똑같아서 그런 거다.

남보다 다르고 싶다는 생각은 똑같아서 그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