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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레모네이드 먹고 레몬.

레모네이드 먹고 레몬. 경대 앞 엔제리너스에서.

이 글은 외모, 특히 패션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에게는 전혀 상관 없는 글이다…만 사실 난 아직 그런 사람을 보진 못 했다.

어릴 때부터 엄마는 외모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했다. 사람에게 눈이란 게 있는 이상 외모와 떨어져서 사람을 볼 수는 없다고. 그렇다고 옷을 사재끼라는 말은 아니었고, 없는 옷이라도 구색을 맞춰 입으라고 했었다. 머리도 예쁘게 기를 게 아니라면 그냥 다 잘라버리라고 했다.

패션은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저 따라만 한다면 그냥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느 정도는 내가 왜 이 옷을 입는지, 머리를 왜 이렇게 했는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자신의 단점은 무엇이고, 장점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어떻게 꾸몄는지 보면 얼추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입고 나서는 다른 사람 눈을 신경 써서 고치느냐, 아니면 그냥 그 스타일 그대로 밀고 나가느냐 까지도. 누군가는 패션을 얘기하면 돈 얘기를 하는데, 돈이 표현하는 데에 좀 더 편리하게 만들지는 몰라도 그 성찰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이렇게 쓰고 나니까 좀 진지해 보이는데, 그런 게 아니라 내가 쓰레빠를 질질 끌고 나가도, 한 겨울에 천 쪼가리 신발을 신고 있어도, 내 생각에 내 스타일이 아니면 그렇게 있진 않는다는 이야기.

다시 말해서 그냥 쓰레빠 신고 나갈만큼 따땃해져서 하는 말이야.
쓰레빠나 끌고 다녀야지 질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