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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기억이…

빤짝 빤짝 눈이 부시네 아주 그냥.
몸이 뒤로 휘청휘청 거리고 멍하니 앉아 있으니 아 나에겐 별로 남은 게 없구나.

앞의 저 여자 몸매가 좋긴 하지만 그냥 그런 거겠지.
옆에 앉은 놈에게 와 몸매 좋다라고 하기도 귀찮다. 그냥 한없이 쪼그라드는 느낌.
내가 너무 까칠했나, 표정도 별로 안 좋다.

밖에 나가서 담배 한 대 피는데 이게 아니야…
이런 느낌이 아니다.

모든 의욕이 떨어지고 할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씨발 욕도 나오고 인생 다 좆같은 거라고 하던 형의 말도, 하고 싶은 일 하며 사는 건 즐거운 거라고 하던 형의 말도 생각나고.
어차피 있다는 건 여유로울 수밖에 없고, 없다면 그만큼 쪼들릴 수밖에 없고.
날 발가벗겨도 당당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런 인간이라서.

언행일치는 어렵다.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욕심이 많아졌는지도 모르겠다.
욕심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

욕심이 많아질수록 겁도 많아지고, 결국 더더욱 남는 게 없다.
하긴 남는 걸 바라는 것도 욕심이고.

허무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원래 허무한 거니까.



그리고 살짝 기대를 했었다.
그 입에서 조금은 좋거나 아쉬운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한쪽 입꼬리만 올라가는 걸 보니 좋지는 않구나.

그런데 거기에 흔들리는 날 보니, 난 정말 줏대 없는 놈이었네.
병신 좆까 하며 실실 웃을 수가 없더라.



따뜻하고 건조한 여름에 어느 끄트머리에 앉아 노을을 보는 거다.
천천히 담배 한 대 피우면서 감상하는 거지.

그리고 생각하는 거지, 옆에 그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

딱 그 정도가 내 분수일 꺼야. 어렵게 생각 말자.



지금 다시 읽어 보니 다 뜬구름 잡는 소리고, 내가 뭐라는 지도 모르겠고.
어차피 다 솔직하지 못 한데 솔직한 글도 나올 리가 없고.

하여간 지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