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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ru

2013년 12월 23일

인터넷을 보면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가 그대로 다 드러나는 것 같다. 인터넷이 있기 전에는 그냥 속으로 생각하며 고민하고 주변 사람들에 의해 극복했다고 하면 지금은 불안함을 인터넷에 표출함으로써 그걸 해결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

어쨌든 지금은 사람들이 더욱 더 불안해 보인다.

아득한 이스라엘

눈 왔다.



인터넷이라는 게 있는 나는 참 고맙지만 요즘 들어서는 그리 좋지는 않구나 싶다.

자기 듣고 싶은 말만 들으면서 사는 거 같은데, 뭐, 나도 그러니까.
그런데 인터넷이란 게 그게 안 되잖아.

내가 모르는 사람도 있는 거고, 그 사람이 나한테 좋은 소리만 해줄 수도 없는 거고.
내가 생각하던 2000년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어딜 갔다 와서 좋았다는 말은 거길 전부 알지 못 해서가 아닐까.

[#M_그래도 좋지. 좋았던 건 사실이니까.|그래도 좋지. 좋았던 건 사실이니까.| “어 야 복학했네? 니 이라크 갔었다고 했잖아.”
“이라크가 아니고 이스라엘…”

“어 니 저번에 이집트…”
“이집트가 아니고 이스라엘…”

“어 야 아랍…”
“이스라엘!”

하긴 뭐 우리나라도 나가면 똑같지.



그러고 보니 이스라엘 여행하던 게 생각나네.
출국 한 달 남기고 일 그만 두고, 매니저한테 열쇠 고리 선물 받고, 애들은 나간다고 파티 해주고.

어쨌든 출발했건만 예루살렘 쪽 아랍 지구 빼고는 숙소고 뭐고 너무 비싸기에,
마을 보이면 거기 집 앞 잔디밭에서 누워 자고, 자다보면 집에서 사람이 나와서 그냥 집에서 자라 그러고.

쩝, 어떻게 그랬을까 싶네.



밤에 아풀라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 들어가는 버스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내 나이만한 여자가 나한테 다가오더니 가방 두 개만 좀 맡아 달란다. 자기가 음료수 좀 사올려고 하는데 무거워서란다.
그 때만 해도 이제 이스라엘에 쩔어 있을 때라, 테러니 이런 거에 익숙해져서 마음 속으로는 ‘안 돼! 이거 폭탄일 수도 있어!’ 하고 외치고 있었…지만, 그냥 받았다. 난 참 거절 이런 거 못 하는 거 같아.

받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이거 뭐야 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아니 것보다 나만 동양인이잖아.
왜 나한테 맡기는 거지.

주위 군인들 시선도 좀 느껴지고, 하아 난감하네.

그때 잠시 만약에 한국에서 똑같은 상황에 내가 음료수 사러 가고, 어떤 머리 노란 외국인이 있으면 그 사람한테 짐을 맡길까? 하고 생각을 해보니 역시 아니라, 아 뭐야 뭐 이리 복잡해.
온갖 상상을 하며 가방만 쳐다 보고 있으니 그 여자가 다시 돌아왔다. 두 손에 소다를 쥔 채.

마침 목이 말라서 맛있게 먹었다.

…좋은 사람이었구나.



갈릴리 쪽 돌 때, 가버나움에서 나오는 도중에 뭔가 허전해서 목을 만져주니 목걸이가 없다.
지금 걸어 나온지 두 시간 정도 되나…

한 시간 반 정도 다시 걸어서 돌아가보니, 목걸이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있다.

다행이다.



요즘도 가끔씩 이스라엘에서의 일이 생각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벌렁벌렁 하거나, 고맙거나, 그냥 신나는 그런 일.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