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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쩝쩝

“히익 남자들은 까르보나라 싫어하던데.”
“그러게.”

이놈 운전 솜씨는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아 오빠가 맨날 내보고 운전 위험하게 한다고 뭐라 한디.”
“험하긴 하지만 위험하진 않은데. 이렇게 편한 조수석도 오랜만이구만.”



“내 그런 말 처음 들어봤다.”


광안리 바닷가에 이탈리아 음식점이 주욱 있다.
테이블도 다 밖에다가 내놨네.

“까르보나라랑 XX…”

몰라 기억 안 난다. 뭔 피자였는데…
바로 앞으로 광안대교가 보인다. 간만에 보네. 다리 건너편은 구름이 땅을 덮듯이 쌓였다.

“날씨가 뭐 이렇노.”
“야 그래도 니 오기 전에는 바람도 안 불어서 죽는 줄 알았다.”
“이제 몇 년 사겼노.”
“이제… 2년 다 돼간다. 언니도 대게 오래 사귀지 않았나?”
“어 한 3년 됐겠지. 이제 좀 가족적이고 그렇지 않나?”
“난 오래 사겼다고 편한 사이 되고 그런 거 너무 싫다.”
“왜 예를 들면… 오빠야 씻기 귀찮다 그냥 우리 집에 온나. 이런 거?”
“어우, 어우… 야.”

“니는 요새 뭐 하노?”
“뭐 하긴…”


달맞이까지 차 타고 가면서.

“오오 비싼 데 데리고 갈라고? 알렉산더 이런 데?”
“요새 알렉산더 그런 데 안 가거든요.”
“아 맞나…”


아메리카노 두 잔이랑 와플 나왔다.

“우왕 내가 이런 거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우째 먹노.”
“우째 먹기는 그냥 되는 데로 무라.”

“아 오디… 이거 군대 있을 때 많이 먹었는데. 목 말라서…”
“니 씁쓸하게 군대 얘기 하지 마래이.”
“어…”


이상 이웃사촌과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