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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글찌글 – 도다리 강 #2

그냥 터덜터덜 레코드 가게로 걸어가서,
멍하니 한 두 시간 둘러보다가 하나 집어서,
계산을 한다.

CDP를 꺼내 듣고 있던 CD를 꺼내 CD 집에다가 넣고,
새로 산 앨범을 뜯어 넣는다.

다시 담배 하나 물고 걸어간다.

그냥 이게 그리워.

누나가 런던으로 가자고 했을 때,
나는 피카델리 서커스에 가면 꼭 타워 레코드에 가자고 했다.

비록 타워 레코드는 없어지고 거기엔 Virgin 레코드가 있었지만,
난 행복했다.

이제 더 이상 타워 레코드는 없구나, 하고.

왜 갑자기 이런 게 생각이 날까.

항상 걷던 거리에는 밖에 작지도, 크지도 않은 스피커를 설치한 바가 있다.
새벽이 되고, 주위 가게들도 문을 닫고 그 바의 네온 사인만 반짝인다.

그리고 그 앞을 지나갈 때면 잠시 헤드폰을 벗고 음악을 들어본다.
쭈그려 앉을 때도 있고, 서서 기대 있을 때도 있고.

눈 앞에는 무대가 펼쳐지고 가수들이 하나씩 나와 노래를 부르고,
다음 타자한테 터치하고 들어간다.

멍하니 감상에 젖어 있다가 누군가가 지나간다 치면,
갑자기 목에서 목청껏 소리치는 헤드폰이 생각나 다시 헤드폰을 쓰고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