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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쩐지

오늘은 동아리에서 우루과이전을 보자길래 강남에 갔다.
서울 사는 애가 하나도 없는데 강남에서 보는 것도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뭐 원래는 삼성역 쪽에서 보기로 했었으니까… 대충 이해해야지 하고 갔다.

져서 짜증 난다.

졌다고 바로 그 자리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누나가 급히 부르는 거야 원래 그런 거고,
그냥 조용히 없어지는 게 낫겠다 했는데 오면서 계속 후회는 했다.

잘한 걸 꺼다 아마.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예전과는 다르게 날씬해졌다기보다는 초췌해서 안쓰럽다.
우물쭈물 하던 게 있었지만 차라리 그 자리에 없는 지금이 낫다.

물론 내 얘기.



예전에 그놈이 잔뜩 취해선 날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난 널 잘 모르겠다.

나도 몰라 새꺄.



예전에 엄마나 누나나 앉아서 별 시덥잖은 얘길 하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누나가 이런 얘길 했다.

니나 나나 속에 기둥 하나가 서 있는 거 같다.
다른 사람 말은 잘 안 듣지. 앞에서는 맞다고 해줘도 아닌 건 아닌 거고.
물론 맞다고 해주는 것도 좋게 넘어가려는 것보다 귀찮은 게 더 크지.

옆에서 엄마는

고쳐라 그거 좀.

그래서 난

이게 고쳐지겠나.


그래 이걸 고집이라고 하나?
하긴 고집 그래… 우리 집에서 이거 하난 알아줘야지.

조금 더 솔직했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이미 과거형.



어쨌든 닥치고 자야지.
오늘 우리 나라 선수들 너무 잘 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