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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 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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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하구나... 말은 못 하고.


나에게 동아리는 하찮지 않다.
오티조와 함께 내 1, 2학년 추억은 다 그곳에 있다.

하지만 요즘은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언젠가 누군가 동아리가 나가고 싶다고 하니 내가 한 말이 있었는데 그 말도 가끔 생각이 난다. 입 밖으로 내는 것도 시간문제 같고.
이게 문제가 아니다. 지금 난 무책임한 잉여 딱 그거다. 핸드폰도 자주 보지 않아 문자가 오는지 잘 모른다. 가끔 후배가 문자를 보내다 못 해 전화를 하면 계속 떨리는 느낌이 나 핸드폰을 본다.

토요일에 시간 되시면 이번 마지막 셀렉트 오세요.
어차피 그때 명륜에 있어서 일 끝나면 바로 가볼께.

언제 끝나는지도 모르고 무책임한 약속이다. 후배가 제일 싫어하는 말 아닌가.
되면 가볼께. 이게 이번 셀렉트 때 후배한테 한 말이었다. 마지막이랬는데…
그렇다고 내 일을 그렇게 잘 하는 것도 아닌데, 이건 뭐 하는 놈이지.

그놈이 묻는다.

요즘도 동아리 해?

대답 못 한다.


친구가 부대 잘 들어갔다고 나한테 전화가 온다. 그래도 친구라고 전화는 하네.
어떤 놈은 내가 자기 비하가 너무 심하다고 한다. 근데 내가 25년동안 살면서 생각해봤는데 이건 그냥 나야. 변하지 않아도 될 모습일 것 같다.
예전에는 주기적으로 친구들한테 안부 전화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 전화하면 잘 받지 않는 친구, 바쁘니 나중에 통화하자는 친구도 많아졌다. 괜히 보험 들라고 친척한테 온 사람 같은 기분이다. 점점 전화해서 목소리 들어볼 사람이 없어진다. 전화번호부엔 100명 정도 있지만 연락 안 하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이다. 훈련소에서 한 달 넘게 같이 생활한 동기들조차 자대에 가면 모르는 사람이 됐었는데 스쳐가는 사람이야 오죽하겠나. 그래 이건 지우자.

이런 느낌이면 이제 몸이 긴장이 되기 시작한다. 헤드폰을 끼고 앨범을 사기 시작하고 그저 그 목소리만 듣고 싶다.
그러고 보니 해드폰이 이제 다 낡았네. 새로 하나 사야겠다.

그래 새로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