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앨범

그냥 삽니다.

가끔 실실거리면서 앨범 사는 거 보면서 옆에서 이런 거 어떻게 알고 사냐고 하는 분들 있다.
알고 사는 거 아닙니다. 그냥 막 사는 거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사실 앨범 모으는 것에 대해 이젠 별로 이유 같은 것도 없다. 어쩐지 휴대폰이 있고 MP3 플레이어도 있지만 CD로 사면 그 앨범을 잘 듣게 된다. 편하냐고 물으면 보관은 불편하지만 듣는 것은 다른 걸로 듣는 것보다 편하다. 일단 물질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보관이 되는 것도 그렇고. 또 다른 걸 생각해 보면 그나마 정 붙일 취미다. 그러니까 그냥 삽니다.

찌글찌글 – 도다리 강 #2

그냥 터덜터덜 레코드 가게로 걸어가서,
멍하니 한 두 시간 둘러보다가 하나 집어서,
계산을 한다.

CDP를 꺼내 듣고 있던 CD를 꺼내 CD 집에다가 넣고,
새로 산 앨범을 뜯어 넣는다.

다시 담배 하나 물고 걸어간다.

그냥 이게 그리워.

누나가 런던으로 가자고 했을 때,
나는 피카델리 서커스에 가면 꼭 타워 레코드에 가자고 했다.

비록 타워 레코드는 없어지고 거기엔 Virgin 레코드가 있었지만,
난 행복했다.

이제 더 이상 타워 레코드는 없구나, 하고.

왜 갑자기 이런 게 생각이 날까.

항상 걷던 거리에는 밖에 작지도, 크지도 않은 스피커를 설치한 바가 있다.
새벽이 되고, 주위 가게들도 문을 닫고 그 바의 네온 사인만 반짝인다.

그리고 그 앞을 지나갈 때면 잠시 헤드폰을 벗고 음악을 들어본다.
쭈그려 앉을 때도 있고, 서서 기대 있을 때도 있고.

눈 앞에는 무대가 펼쳐지고 가수들이 하나씩 나와 노래를 부르고,
다음 타자한테 터치하고 들어간다.

멍하니 감상에 젖어 있다가 누군가가 지나간다 치면,
갑자기 목에서 목청껏 소리치는 헤드폰이 생각나 다시 헤드폰을 쓰고 발걸음을 옮긴다.

교보문고, CD와 책.

어제 집에만 있어서야 되겠느냐는 누나의 말에 힘 입어 광화문으로 출발.
뭐 딱히 적을 얘기는 없고 먼저 대학 앞 식당에서 밥 먹고.

정확하게 의도된 과다 노출.


교보문고 옆 핫트랙 가서 Crystal Kay 랑 Fantastic Plastic Machine 에게 데미지 3만 5백을 입고 나서, 교보문고 가서 걍 살인자와 인터뷰였나 하여튼 그거랑 이 죽은자는 토크쇼 어쩌구 저쩌구랑 고민하다가 걍 요거 질렀다.
CD 사진이랑 리뷰는 나중에 올리겠다.

책은 재수할 때 교보문고 갔다가 눈에 띄어서 사고 싶었는데, 그놈의 토스트 먹을 돈이 없어서 안 사고 개겼었다. 아 이제 얻는구나, 안습.

책 데미지는 생각 안 남. 아니 생각하기 싫음.

뒤의 책은 누나꺼,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그리고 아이스크림 빨면서 집으로 왔다는 아주 스페샬한 이야기.

아 보람찬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