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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가 어떻냐?

오늘 도서관 지하에는 지난 국제하계학기 사진이 전시 됐었다.

많이 봤던 사진인데.


1.

요즘 부쩍 외국인들이 우리 나라 까는 동영상이 많아서.
우리는 당연한 걸 까는 건 아니라 지랄 한다고 욕은 못 하겠지만 기분이 좋지만도 않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게 이스라엘 있을 때.

한국인 형이랑 여행을 잠깐 했었다. 한 2, 3일 정도.
꽤 험한 길을 올라가고 있었는데 저기 위에서 이스라엘 애는 아닌 것 같은데 미국 냄새 물씬 풍기는 애가 내려오고 있었다. 내려오다가 삐긋하니까 그 형이 지나가면서 ‘Be careful.’

듣는 순간 귀를 의심하게 되는 ‘Yes I am!’

그 순간 터진 내 욕. 물론 알아 듣지는 못 했을 꺼지만. 이런 싸가지 없는…
그냥 그 순간에는 동양인에게 동정은 받고 싶지 않다는 그 놈의 속마음이 들리는 것 같았다.

너무 싫었다.


2.

공허할 때는 친구들 목소리라도 들어보자.


복 : 뭐 하노?
J : 운전 중이다.
복 : 얌마 느이 누나 집 놀러올 때 불러라. 내 나가서 같이 놀게.
J : 니 근데 부산은 언제 오노?
복 : 몰라 갈 지 안 갈 지.
J : 그냥 오지 마라.

– _-…


또 딴 놈.


복 : 얌마 또 뒹굴거리고 있나.
A : 얌마가 뭐꼬, 니 마누라한테.
복 : 마누라는 또 무슨 개풀 뜯어 먹는 소리고…
A : 얌마 마누라 딱 준비하고 있으니까 돈이나 많이 벌어놔라 알긋나?


또 딴 놈.


복 : 어 오늘은 병원 안 갔나보네.
N : 어 오늘은 데이 근무라서, 지금 서면에서 혼자 돌아댕기고 있다.
복 : 아 맞나. 신입이라 좀 고생 좀 하겠네.
N : 우와아아아아앙 미치겠디 진짜 슈 _슈

(생략)

복 : 그래 푹 쉬라.


3.

술이 많이 들어갔다. 옆에서는 먹인다. 앞에서는 남았다고 그런다.
얘 오늘 처음 보는데…

얼마나 마신진 모르겠는데 갑자기 신호가 온다.
여기 저기 부딪히면서 나간다. 어디 기댈 데가 생기자 마자 죽죽 올라온다.

결국 기숙사 문은 닫히고 친구 방 가서 잔다.
잠이 안 와서 밖에 나가 담배 한 대 물어본다.

춥네.


4.

일어날려고 해도 이놈의 침대는 날 놓아주질 않고 괜히 룸메가 정리한 침대는 눈에 아른거리고 책상 위에 쌓여있는 책 때문에 난 공부하기 싫은 거야 해도 책은 치울 생각도 하지 않고 책상 앞에 마구 붙어 있는 너 레포트 해야 돼 종이는 그저 인테리어일 뿐이고 저기 편지 쓰자고 박아둔 종이 위에는 그저 먼지만 뽀얗게 앉아 있구나.

이럴 땐 다시 자야지. 뭐 어쩌겠어?


5.

억지로라도 사진을 찍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