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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좀 화창한데.

좀 일찍 일어났다.
밥 먹고 심심하니 나가서 좀 뛰다가 온다.
타고 갈 항공편 예약도 한 번 살펴본다. 여름쯤에나 올라나.
집에 아무도 없네.

내가 다시 내려오는 통에 집에 새로 산 컴퓨터랑 해서 두 대가 됐다.
하나 그냥 놔두기 아까워서 랜카드랑 크로스 케이블 하나 주문했다.
컴퓨터 두 대면 어떻게든 쓰겠지 머.

싸이에 들어가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음악이나 듣고 있다.

다시 돌아와서 보니 네이트온에 반가운 얼굴이 들어왔길래 말을 건다.

헬로.
웨이릿.

좀 기다리다가 지쳐서 그냥 다시 옷 주워 입고 밖으로 나간다.
사파 후드 티에 노란색 모자, 빨간색 샌들이다. 그러고 보니 사파 티 이거, 꽤 많이 입어지네.
모자 쓰고 그냥 또 후드를 뒤집어쓴다.

황사도 다 지나갔나.
맑은 하늘에 구름이 떠다니고 막 수업 마치고 나온 중딩들이 깔깔대면서 돌아다닌다.

벚꽃이 휘날리고 있다.
담배 하나 꺼내 물고 멍하니 보고 있자니,

저건 언제 다 치우지?

다시 좀 더 걷다가 책방이 보이길래 오랜만에 만화책이나 한 번 볼까 해서 들어간다.
보던 거 신간이나 나왔나, 그전 껀 기억도 안 나는데 어쩔까 하면서 기웃거리는데 만화책 보면서 낄낄 대던 어떤 여자애가 갑자기 날 치면서,

“거 봐, 내가 아까 그랬잖아. 이게 그러니까…”

하면서 내 얼굴을 보더니,

“어… 어라? 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깔깔 웃으면서 다시 다른 남자애한테 간다.
그 남자애도 모자를 쓰고 있다.
웃으면서 말을 제대로 잇지를 못한다. 남자애는 그런 여자애한테 어서 빨리 가자고 한다.
내 장난끼 같아서는 무안할 때까지 쳐다보고 싶으나 남자애도 있겠다 그냥 다시 만화책이나 고르고 있다.

이리저리 고르다가 재밌어 보이는 만화책 하나 집고 계산대로 간다.

400원 연체료 있어요.

이거 도대체 언제 있던 연체료야.
천원 하나 건네고 다시 나온다.

사람이 많다. 화창한 날씨에 더 즐거워 보인다.
다시 담배 하나 물고 터덜터덜 걸어간다.
다시 흩날리는 벚꽃들을 보면서 저건 언제 다 치우지.

그런데 왜 이리 계속 신경이 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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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려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