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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거라.

예전에 그 누나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내가 결혼할 사람은 그저 밝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고생 같은 거 안 하고 그냥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그런 사람.
나랑은 아예 다른 사람.

말 할려다가 참았다.

누나, 그런 사람은 없어요.

마음이 텅 하고 비었어요.

뭘 해도 무의미해 보이는 하루다.


착각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쉽지가 않다.
내가 착각이 아니길 이렇게 빌고 있으니까.

같은 생각일까.


언젠가 후임이 이런 말을 했다.

“강승수 상병님은 원래 말을 잘 안 하십니까?”

아니다. 내 말 잘한다.
단지 할 말이 없을 뿐이다.


가끔은 전역하고 나서를 상상해본다.
어떻게 돼 있을까.

학교도 사실 복학보다는 한 학기 쉬어볼까 하고 마음이 기울었다.
것도 모르지, 나가 봐야지.

지금 이런 상태로는 점점 머리가 백지가 되는 기분이다.
백지가 되고 나서는, 다시 그릴 수 있겠지.
어떻게 그려볼까. 예쁘게 그리는 건 이제 싫다. 예쁜 것만은 싫다.


빨리 돌아가자. 그럼 너도 돌아올 꺼다.

나를 봐.

그저 말 한 마딘데, 날 이렇게 무너뜨리네.

그저 즐거웠을 뿐이었나.
난 아무 것도 아닌가.

제길, 무너진 마음은 하나씩 주워서 다시 쌓으면 된다.

노려보면서, 무너진 곳부터 하나씩 쌓으면 된다고.
이 정도로 빌빌대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