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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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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헤어져 돌아올 때는 같이 돌아오지 않는다.
물론 여자가 아닐 때의 얘기.

날씨는 봄 전의 겨울 날씨나 가을 날씨가 좋다.
애매하게 헐렁한 옷을 입고 쌀쌀한 날씨를 느낀다.

항상 가방에 넣어다니는 CDP에 헤드폰을 꼽고서, Fiona Apple 의 Tidal 을 CDP에 넣는다.
그리고 저 끝까지 펼쳐진 사람 하나 없는 거리.

거리는 걸어서 40분 정도쯤 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전곡을 다 들으며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노래를 같이 부르고, 리듬에 맞춰서 발걸음을 옮긴다.
나를 째려보는 도둑 고양이를 같이 째려도 보고, 나나 비슷한 사람이 마주 걸어오면 슬쩍 눈빛을 피해서 걷기도 하고, 가끔 소리를 크게 지를 수도 있다.

이건 소주 몇잔과도 비교가 안 되는 나만의 낭만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새벽에는 음악이 없으면 안 된다.

이소라의 목소리를 들으며 편의점으로 가서 맥주 한두캔을 산다.
안주는 삼각 김밥 정도의 밥이 들어간 것이 좋다.

공원 밴치에 앉아서 쌀쌀함을 느끼며 음악을 듣고, 맥주를 마신다.

아, 담배도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구만.
하아 이 망할 건수 자식은 괜히 내 방에 담배 놓고 가서 사람 맘 어지럽히네.

부러울게 없지 않는가.

암실에서 처음 현상한 사진, 디카로 다시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