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독백 : 그 헛짓거리

나중에 후회할지도 몰라.

애완동물, 반려동물.

반려동물이라 부르자는 취지는 좋으나, 반려동물에 대한 흥미만 증폭시킨 채 그 진짜 의미는 그렇게 많이 바뀌지 않은 것 같다. 사실 나 같은 경우는 애완동물이라 부르건, 도둑고양이라 부르건, 똥개라고 부르건 아무 상관 없다. 오히려 도둑고양이랑 똥개는 정감이 느껴져 더 좋다.
유기된 걸로 보이는 동물들이 밖을 돌아다니는 걸 보면 항상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처음엔 얘도 귀여움 받았겠지, 왜 버린 걸까, 등등.

나는 반려동물에게 무조건적인 관심을 주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반려동물이 나만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 또한 문제다. 그래서 나는 동물이 내 생활 공간에 들어오면 놀아달라거나 하지 않는다. 또한 식사 시간 외에 밥도 잘 주지 않는다. 내가 간식을 먹는다면 그건 준다. 식군데 나 혼자 먹을 수는 없잖아. 물론 아무 거나 주진 않는다. 반대로 반려동물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어쩌다 나와 그놈의 뭔가가 맞을 때 놀면 되고, 그 외에는 각자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꺼다. 절대적인 복종이나 애교 같은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냥 내 식구가 한 명 더 있다는 거, 그게 반려동물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식구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한다. 식사 예절이라든지, 잠을 방해하지 않는다든지,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든지 등등.

반려동물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런 얘기를 하곤 하는데, 차가운 것 같다, 그럴 거면 왜 키우냐는 말을 듣는다. 난 내 생각을 강요하진 않는다. 그저 나는 그러고 싶으니까.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저 흥미의 대상으로만 놓지는 않겠다는 말이다. 내 입장에서는 저렇게 하지 않으면 반려동물의 자유와 내 자유를 뺏는 것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가 원한다고 얘가 뭔가를 꼭 해야할까, 얘 기분은 전혀 상관이 없고? 반대로 얘가 나에게 뭘 원한다고 내가 꼭 해줘야만 할까? 사랑을 주는 방법은 모두가 다르고, 난 그렇다.

지금 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횡설수설 하기는 했는데, 요는 내가 키운다기 보다는 같이 살 동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얘기.

네이트온 쪽지

부산 가는 KTX 기다리면서. Gallaxy Note.

부산 가는 KTX 기다리면서. Gallaxy Note.

싸이도 그냥 죽으려고 하진 않는구나. 들어가 보니 미니홈피도 없애려고 하는 것 같다. 예전에 블로그 서비스 나올 때는 글쎄다… 싶었는데 이건 그냥 무난하네. 뭔 쪽지가 많이 떠 있길래 또 싸이에서 뭔갈 보내줬구나, 아님 이번엔 어떤 누나들인가 해서 눌렀더니 영구 보관함이란 게 있다. 네이트온 쪽지, 기간이 지나면 지웠을 줄 알았는데 서버에 다 보관이 돼있었다.
씁쓸하고 재밌고 반가운 쪽지들, 그 날의 내가 있다. 항상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라는 질문의 나의 대답이지만 다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했겠지. 어찌 보면 창피한 추억이지만 나쁘지는 않다.

이십 대 참 물 흐르듯 흘러간다. 이십 대를 알차게 보내고 있냐고 물으면 그렇게 이십 대에 의미를 두진 않는다고 말해줄께요. 난 원래 이래요. 그럼 십 대는 없던 시간이었나요, 앞의 시간들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시간인가요. 다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쪼끔 있다.
이십 댈 너무 화려하게 포장하려는 생각들은 부질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내 머리로 지금 하고 있는 생각들, 고민들, 나이 든다고 안 할 거 같진 않거든. 대상이 좀 바뀔 순 있어도 고민하는 건 똑같을 꺼야. 옆에서 포장해주는 건 또 몰라도 자기 스스로 이십 대니까! 하는 건 난 좀 오그라든다.